Obj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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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  Pole & Paper Lighting  
Client : Doosung Paper
Year : 2012
Location :  Seoul Arts Center, Seocho-dong, Seocho-gu, Seoul  
Use : Lighting
Category : Object

Pole & Paper Lighting

종이는 과연, 과거시대의 구소재로 전락하게 될까? 디지털 문화가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면서 사람들은 저마다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빠르게 적응 중이다. 또한, 다양한 소셜 네트워크는 손쉽게 폭넓은 인간관계를 만들어주며, 커뮤니케이션의 양은 눈에 띄게 증가하였다. 하지만 개인의 표현욕구에 비해,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은 왠지 모르게 사이버 세상에 의해 획일화되어 가는 느낌이다.
아날로그 시대에 사람들 사이의 커뮤니케이션은 입에서 입으로, 혹은 종이에 자신의 뜻을 담아 전달하기도 하였다. 자신의 언어 표현으로 ‘글씨’라는 감성적인 방식을 사용한 것이다. 거기에는 글쓴이의 호흡과 개성도 담겨있다. 여기서 주목할만한 것은, 종이가 가지는 물성은 글쓴이의 감성을 담아내는 비어있는 그릇으로서, 다른 물성과 혼합되어 또 다른 감성을 투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종이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인쇄하는 것도 누군가의 생각과 감성의 표현이다.

‘Pole & Paper Lighting’ 은 빛+종이의 조화를 통해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이끌어 내도록 디자인된 미니멀한 형식의 램프이다. 종이는 펴거나 휘기, 접거나 말기 등의 간단한 변형만으로 디자인을 바꿀 수 있는 유연성을 지닌 멋진 소재다. 사용자는 상황에 따라 종이의 물성을 이용하여 쉽게 램프의 모양을 바꾸며, 때로는 삽화나 간단한 메모를 통해 자신의 감성을 표현할 수도 있다. 종이의 크기나 색상, 종이를 변형하는 방식에 따라 사용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 작은 램프는 일상을 비추는 오브제로서 자기자신 혹은 타인과의 상호 작용하는 감성적인 매개체가 되어줄 것이다.